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며 파면 결정을 내린 4일, 연예계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적 견해를 표명한 연예인들은 각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가수 김흥국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직접 선고 결과를 지켜본 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연히 기각이나 각하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8:0이라는 완패를 보게 되어 너무 허탈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걱정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탄핵을 지지해온 배우 이기영은 "주권자를 향해 총구를 겨눈 행위를 했기에 당연한 결정"이라며 "늦었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선고가 내려져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중예술인으로서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 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역사적으로 큰 사건에 침묵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탄핵촛불문화제에서 공연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가수 이승환은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과 함께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는 "공연 기간엔 술을 마시지 않지만, 나도 살고 나라도 산 날, 어떻게 안 마실 수 있겠냐"며 기쁨을 표현했다.
배우 김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 면"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게재했으며, 라면에 파가 올라간 '파면' 사진을 올려 센스있는 표현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배우 신소율도 "모두 축하해요. 우리 앞으로 모두 함께 열심히 바르게 잘 살아요. 이제 봄을 맞이해요"라는 글과 함께 탄핵 인용 결정 뉴스 화면을 공유했다. 그는 앞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탄핵을 지지한 바 있다.
배우 김의성은 "자, 이제 로비 보러 오세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신작 영화 '로비' 출연진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역시 탄핵 인용 결정 직후 올라와 축하의 의미로 해석되었다.
한편, 아이유 팬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아이유의 '집회 선결제'는 헌법을 지켜낸 문화적 혜안이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아이유가 지난해 12월 탄핵 촉구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음식을 후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이 성명서가 팬덤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안티 세력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수 테이는 자신의 생일 축하 사진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관련 뉴스를 보는 모습을 공유하며 "나의 역사 + 우리의 역사. 역사의 날. 감사합니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정치적 입장 표명은 연예인에게 늘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그럼에도 4월 4일, 대한민국 헌정사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라는 중대 사건 앞에서 연예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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