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Styling

‘레트로 무드’ 위한 메이크업 룩

정혜진 기자
2024-06-27 11:32:50
(제공: URBANSTUDIO)


블랙핑크가 사랑한 한복, MZ 신랑신부가 빠진 한옥 웨딩. 그런데 이런 레트로 무드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룩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가운데 자리한 어반스튜디오. 이곳 옥상에는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 숨어있다. 바로 한옥이다. 단청과 용마루까지 갖춘 기와 지붕에 정교한 문살이 돋보이는 유리문, 대청에 디딤돌까지 놓인 완벽한 한옥 한 채가 7층 건물 옥상에 지어진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옥은 멋스럽기도 하지만, 그 앞에 서있는 신랑 신부를 무조건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매력적인 미쟝센(mise-en-scene)이기도 합니다. 한복과도 잘 어울리지만, 의외로 순백의 웨딩드레스나 턱시도 룩과도 잘 어울려요”

어반스튜디오 홍진 대표는 한옥에서의 촬영은 연령대,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웨딩 씬이라고 강조한다. 
 
(제공: URBANSTUDIO)

이렇듯 요즘 신랑신부의 웨딩 스냅에는 ‘한옥’과 ‘한복’이 필수다. 역사상으로 그 어떤 세대보다도 레트로문화에 열광하는 요즘 젊은이들. 그런데 한옥 웨딩을 할 때 어울리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따로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많다.  

화사함이 필수인 한복 메이크업 

예전에 감초같은 연기로 사랑을 받던 중년 여배우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적이 있다. 당시 엄청난 화제였던 대하 사극에 조연급 상궁으로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그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이유인즉 사극의 경우, 5:5 가르마인데다가 앞머리나 옆머리로 얼굴을 가릴 수 없기 때문에 노화나 얼굴형의 결점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

사극에 캐스팅된 여배우들이 유난히 성형이나 시술 등을 많이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즉, 한복을 입을 때는 노메이크업이나 옅은 메이크업은 금지. 평소보다 피부톤은 더 환하게, 이목구비는 입체적으로 강조해야 한다. 
 
(제공: URBANSTUDIO)

피부는 평소보다 더 밝고 윤기있게!

한복 웨딩 메이크업의 기본은 베이스를 평소보다 더 환하고 밝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전통적으로 신부는 ‘녹의홍상(綠衣紅裳)’ 즉 초록색 저고리에 붉은색 치마를 입는다. 초록과 붉은색은 그 자체로도 강렬하지만, 두 색이 서로 보색으로 대비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신부의 얼굴이 돋보이지 않는다.

무기 자외선차단 성분을 함유해 바르는 즉시 한 톤 더 환한 피부를 표현해주는 임비올 원톤 레이어링 쿠션으로 톤업해준 후에 윤기가 살아나도록 톡톡 두드려준다. 얇게 한 톤 바르고 그 위에 또 한 겹 레이어링해주면 피부톤이 점점 밝아지는데, 눈으로 봤을 때 자연스러울 정도로 두 세 겹 레이어링해주는 게 좋다.  
      
(제공: URBANSTUDIO)

입체적인 카키-브라운 눈썹


한복이나 한옥의 화려한 컬러를 이기려면, 이목구비가 얼굴에 꽉 차보이도록 강조해야 한다. 옛 미인도에서도 강조했듯 ‘누에’처럼 통통한 눈썹과 ‘앵두’처럼 붉은 입술이 필수다. 

“눈썹을 그릴 때 검정색으로만 그리면 촌스럽고 오히려 입체적인 느낌이 안날 수 있어요. 저는 눈썹의 빈 면을 채울 때는 카키색 펜슬을 주로 사용합니다. 카키는 마치 풍성한 눈썹의 그림자처럼 연출할 수 있는데 덕분에 눈썹이 풍성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보인답니다”

임비올의 크리에이터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손은임 대표는 카키색 펜슬 대신 다크 브라운 섀도우에 오렌지 섀도우를 섞기도 하는데 이렇게 해도 눈썹에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더할 수 있다고.  

임비올 촉촉워터틴트 애프리콧 누드 컬러 (제공: URBANSTUDIO)

입술은 무조건 오버립으로 

한복 메이크업에서 컬러로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입술이다. 그리고 실제 입술보다 더 크고 도톰하게 그리는 ‘오버립’이 무조건 정답이다. 임비올 립베이스 스텔라를 이용해 입술 라인을 바깥으로 1~2mm 정도 빼서 모양을 잡아준 후, 립베이스로 입술 전체를 채워준다. 그 위에 입술의 입체감을 더해주기 위해서 3D 유리광택 립글로스인 임비올 촉촉워터틴트를 발라준다. 입체감을 더해주려면 얇게 레이어링 하듯이 여러 번에 걸쳐서 발라주는 것이 방법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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