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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우, 대중적인 락? “요즘 1020 취향 확고, 대중성 지점 모호해” [화보]

이현승 기자
2025-04-04 14:08:13
셔츠와 베스트는 페노데논시퍼, 자켓과 팬츠와 키링은 팍스포팍스, 이어커프와 반지는 티링제이 제품.

어느덧 베테랑이라 불릴 만한 경력을 쌓은 가수 겸 배우 노민우. 데뷔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한 열정을 자랑하는 그가 더미드나잇로맨스(THE MIDNIGHT ROMANCE)의 새 싱글과 함께 돌아온다.

2004년,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더트랙스(THE TRAX)의 드러머 로즈로 데뷔한 그는 이후 뮤지션과 배우를 오가며 꾸준하게 활동해 왔다. 이제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음악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노민우는 오랜만에 방문한 스튜디오를 특유의 시크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가득 채웠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노련한 포징으로 화보 촬영을 막힘없이 끝낸 그는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친밀하고 엉뚱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여전히 회자되는 명작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부터 그의 삶을 녹여낸 새로운 음악적 페르소나, 밴드 더미드나잇로맨스까지, 노민우의 지난 커리어와 앞으로의 계획을 톺아봤다.   

최근 드라마 ‘빌런의 나라’ 촬영을 마친 노민우. ‘태희 혜교 지현이’에 이어 두 번째 시트콤 도전이다. 시트콤만의 특징을 묻자 그는 “현장 분위기가 자유롭다. 시트콤은 애드리브에 관대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현장의 에너지를 전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출연작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역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많은 분이 ‘동주 선생’을 기억해주신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밈화되어 요즘도 간간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노민우는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미스터리한 배역을 자주 맡았다. 평소에도 사람들로부터 알 수 없는 캐릭터다, 신기할 때가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그러한 분위기에 비결 중 하나로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장난이 많은 편이었다. 사람들한테 집중 받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노민우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만화를 많이 봤다.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슬램덩크 같은 만화를 즐겨봤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중학생 때는 직접 그린 그림을 복사해서 친구들에게 판 적도 있다. 돌이켜 보면 애니메이션이 인생에 많은 영감을 줬다”고 했다.

정극, 사극, 시트콤까지 많은 작품을 경험해 온 그이지만, 여전히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 남아 있었다. 그는 ‘락락락’처럼 악기를 다루는 배역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밝히며, 그 이외에도 “또 팬분들이 나더러 늙지 않는다고 많이 말해준다. 뱀파이어 역을 맡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숏츠 영상을 통해 밈화된 ‘아침마당’ 출연분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노민우는 “자주 가는 목욕탕이 있는데 사장님이 나를 모른다. 그런데 ‘아침 마당’을 자주 보시더라. 사장님에게 나를 알리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요즘엔 미디어 창작물이 굉장히 빠르게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사람들이 숏폼을 내릴 때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서 음악에 대한 질의로 넘어갔다. 밴드음악에 사용되는 악기라면 대부분 수준급으로 다루는노민우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편하게 다루는 악기를 묻자 “피아노다. 처음 시작한 악기도 피아노고, SM에 캐스팅 될 때 나갔던 밴드 경연 대회에도 피아노로 참가했다. 피아노와 기타는 학원에서 배웠다. 드럼은 X-JAPAN 요시키상을 보고 독학했다”고 답했다.

노민우는 더트랙스로 데뷔했을 때부터 한국 음악시장의 유행과는 잘 맞지 않는 음악을 추구해왔다. 현실에 아쉬웠을 법도 하지만 그의 태도는 달랐다.

그는 “아쉬움이 있었다기 보다는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밴드음악을 많이 고민해 왔다.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이 밴드 음악으로 전국 투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규모라는 사실을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들에게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런데 요즘 10대 20대 분들은 자기 취향이 확고하다. 차트에 있는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 듣는다. 대중성이라는 지점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랙스로 데뷔했던 2004년 당시 일본의 대중문화 분위기와 현재 한국의 그것이 많은 지점에서 닮아 있는 것 같다. 전보다 다양한 음악과 공연, 마니아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반가운 기분이 든다”고 회상했다.

그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생각했다. “요즘엔 마음 편하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 X-JAPAN, KISS와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라르크앙시엘의 하이도상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와 명동의 지하상가를 지나가는데 일본 가수들의 굿즈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TV에 너무 멋진 비주얼의 밴드가 나오는 영상이 나왔다. 멍하니 서서 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들어가서 CD를 사주셨다. 그게 라르크앙시엘의 앨범이었다”고 추억했다.

노민우는 데뷔 초부터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그동안 많은 일본 뮤지션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표현했다. “요시키씨, 각트씨, 하이도씨와 친분을 쌓게 됐다”며 친밀감과 존경을 함께 내비쳤다.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데이비드 보위를 언급했다. “(보위의) 다큐나 영화도 많이 봤다. 한 번뿐인 인생 데이비드 보위처럼 주저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자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음악적으로는 무대에서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뮤지션들을 좋아하고, 그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앞서 얘기한 X-JAPAN, 라르크앙시엘, 데이비드 보위까지 다들 그런 부류에 해당하는 것 같다. 추구미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행보를 알렸다.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드라마 ‘빌런의 나라’를 통해서도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거다. 4월에는 더미드나잇로맨스의 싱글도 예정되어 있다. 뮤직비디오도 공개될 예정이다. 연기, 음악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 팬들의 애정을 부탁했다.

더미드나잇로맨스의 새 싱글은 오는 10일 발매된다. 스스로 정한 길을 의심 없이, 꿋꿋이 걸어나가는 노민우가 어떤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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